보편적인 노래

브로콜리 너마저는 밴드이름이 웃기기 때문에 코메디 밴드가 아닐까하고 다들 생각하지만, 그 노래들은 지극히 서정적이다. 이번 출장 기간 중에 여러 인디밴드들의 음악을 mp3 플레이어에 담아갔는데 나중에 계속 듣게 되는 건 브로콜리 너마저였다. 그 노래 중에 가사를 유심히 듣다가 깜짝 놀라게 된 노래가 ‘보편적인 노래’였다.

이별이 슬프다고 말하는 건 단순하거든. 그건 문학이나 예술이 아니고 외침이다. 발가락에 사마귀가 나서 아프다고 말하는 거랑 비슷한 것이다. 

가사를 시적으로 쓴다는 것의 좋은 예가 ‘보편적인 노래’이다.

보편적인 노래를 너에게 주고 싶어.
이건 너무나 평범해서, 더 뻔한 노래.

어쩌다 우연히 이 노래를 듣는다 해도
서로 모른 채 지나치는 사람들처럼

그 때, 그 때의, 사소한 기분 같은 건
기억조차 나지 않았을거야.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건 너무 슬퍼.
사실 아니라고해도 난 아직 믿고 싶어
너는, 이 노래를 듣고서 그때의 마음을 기억할까,

조금은,

보편적인 노래가 되어

보편적인 날들이 되어

보편적인 일들이 되어
 

함께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
보편적인 사랑의 노래

보편적인 이별의 노래

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때, 그 때의 그 때,
그렇게 소중했었던 마음이
이젠 지키지 못한 그런 일들로만 남았어
괜찮아 이제는 그냥 잊어버리자
아무리 아니라 생각을 해보지만,
 

보편적인 노래가 되어

보편적인 날들이 되어

보편적인 일들이 되어

함께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

보편적인 사랑의 노래

보편적인 이별의 노래에

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때, 그 때의 그 때,

2 thoughts on “보편적인 노래

  1. 정말로 says:

    저도 ‘보편적인 노래’ 덕분에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를 찾아 듣게 되었거든요. 요즘 cf에 나오는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도 그들의 노래지요. 장기하와 같은 붕가붕가레코드에서 나온 음반이래요. 한없이 음악 좀 들어보려고 리얼쥬크박스의 자유이용권을 샀지만, 게으름병이 도져서 겨우 한번 밖에 공연 보러 못갔네요.
    오래간만에 들어와서 반가운 포스팅이 있어 아는 척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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