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이식에 대한 정보 조금 더

비행기에서 본 드라마시티인가 베스트극장인가에 “또” 백혈병 얘기가 나오더라구. 저번에 어떤 포스트에서도 얘기했지만, 드라마작가들은 백혈병 말고는 난치병 이름을 모르는 게 아닌가 싶어.

근데, 그 얘기가 어떤 거냐 하면, 애가 백혈병에 걸렸는데, 아버지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이거지. 왜냐, 엄마는 미혼모인데 그 아이를 잉태할 때 잤던 남자가 세 명이었던 것이지. 근데 맞는 골수를 찾기 위해서 아빠 혐의자 3명을 다 불러서 골수검사를 하자고 하는 것이 이야기의 끝부분이거든.  진짜 아빠가 누군지만 알면 골수검사 할 필요없이 골수이식 할 수 있다는 거였지.

이 이야기에는 큰 사실 오류가 2개 있거든.

(1) 골수검사를 위한 조직접합성 테스트에는 골수검사가 필요없다. 영어로 HLA라고 하는데, 이걸 검사해서 공여자와 수여자가 100% 일치하면 가장 좋은 것이고, 적합성이 낮을수록 골수이식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근데 HLA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혈액만 있으면 된다.  즉, 팔에다 바늘 꽂아서 피 조금 뽑아내면 HLA 검사하는 데 충분한 시료가 된다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3명의 아빠 혐의자들이 골수검사 무서워서 병원 안 가려고 하다가 결국에 가게 된다는 얘기로 나오는데, 그건 드라마 작가들이 사실 검증도 안해보고 작가들 사이에 도는 괴담을 퍼나르기 한 거라는 증거이다.

(2) 부모-자식간에는 HLA 적합도가 50%밖에 안 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골수이식 안 한다. 이건 중고등학교 때 생물시간에 나오는 정도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인데, 아빠와 엄마의 염색체 절반씩을 아이가 물려받기 때문에 아이는 아빠와 50% 적합하고 엄마와도 50% 적합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100% 적합한 경우는 없다.  50% 적합도가 있을 경우 골수이식은 위험도가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부모-자식간 골수이식은 하지 않는다. 

HLA가 맞을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형제지간이다.

Leave a Reply

Please log in using one of these methods to post your comment: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