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증상 몇 가지

이야기 시작한 김에 몇 가지 하자면,

백혈병이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백혈병 걸리면 어떻게 되냐요?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도 많고 해서…

백혈병은 골수의 조혈모세포(피를 만드는 세포)에 암이 생기는 혈액암의 일종이고, 조혈모세포에 만성골수성백혈병이 생기면 백혈구를 무쟈게 많이 생산해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백혈병이 백혈구가 모자라게 되는 병이라 잘못 알고 있는데, 백혈병은 백혈구가 무쟈게 많이 생기는 병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묻는 게, 백혈구가 무쟈게 많이 생기면 백혈구는 병원균을 잡는 세포니까, 백혈구가 많으면 병에 잘 안 걸리겠네?라는 거다. 백혈병에 걸렸을 때 생산되는 무쟈게 많은 백혈구의 대부분은 미성숙 백혈구이고 병원균을 잡지 못한다. 즉,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혈관의 공간만 잡아먹는 백혈구이다. 오히려 정상적인 백혈구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병에 잘 걸린다.

백혈병 걸리면 어떻게 죽나요? – 백혈병 환자는 다른 병에 잘 걸린다. 위에 쓴 것처럼 정상적인 백혈구의 수가 줄기 때문에 다른 병에 잘 걸리고 우리가 흔히 걸리는 병이 감기, 그리고 감기가 잘 치료 안 되면 폐렴으로 확대되고 그 다음에 죽는 경우가 많다.

내가 경험했던 증상들을 몇 가지 말하면,

1. 밤에 잠을 푹 잘 수 없고 열이 나고 땀이 많이 난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쉽지 않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2. 뛰는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병이 더 진행되면 미약한 노동도 하기가 힘들다. 예를 들면 벽에 페인트칠하기 같은 것도 엄청 힘들다. 100미터를 조깅으로 뛰는 것도 힘들다. 난 조깅을 즐겨해서 4~6킬로 정도는 개운하다고 할 정도로 뛰었는데, 병이 걸리고 나서(병이 걸렸다는 걸 모르는 상태지만) 점점 뛸 수 있는 거리가 줄었다. 나중에는 100미터도 뛸 수 없었다. 

이런 증세는, 혈관속에 미성숙 백혈구가 잔뜩 자리잡고 있어서 정상적인 백혈구와 적혈구가 매우 드물게 존재하게 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적혈구가 몸속에 산소를 배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적혈구가 부족하니까 산소 배달이 느려져서 운동을 하기가 힘들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은, 백혈구가 찐득찐득한데, 찐득찐득한 백혈구가 많으니까 혈액이 도는 속도도 느려지고 어떤 혈관은 막히기도 한다고 한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정신이 몽롱해지고 기절할 것 같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기절하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아마 뇌에 전달되는 산소가 아주 부족했었던 듯.

3. 비장이 비대해진다. 비장은 죽은 피를 처리하는 기관이라고 들었는데, 이게 정상적일 때는 크기가 작고 배 안 쪽에 위치해 있어서 배를 가르지 않고는 만지기가 어렵다고 한다.

근데 백혈병 걸리면 미성숙 백혈구들이 많이 생산되고 이 미성숙 백혈구들이 빨리 죽어버리기 때문에 비장이 처리해야 할 죽은 혈액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비장은 이런 죽은 혈액을 다 처리하지 못하고 쌓아두게 되는데, 그래서 비장이 커진다.

내가 백혈병 진단 받을 때는 왼쪽 배가 부풀어 있었다. 손으로 비장을 찾으려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왼쪽 배 갈비뼈 아랫 부분이 튀어나와 있었으니까.

4. 손발이 차다. 이것도 역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서 생기는 문제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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