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꾼 우시지마

우리말로는 높임말과 존대말이 섞인 묘한 이름을 가진 사채꾼의 이야기를 그린 마나베 쇼헤이의 만화다.  사채꾼 우시지마의 눈으로 본 형편없는 인간들 시리즈.

사채꾼이라 해서 극악무도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간간히 치는 대사로 보면 우시지마는 훌륭한 장사꾼이며 장사꾼의 원칙 (돈 잘 벌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한다)에 충실한 인간이고 머리도 좋다.

각 편에 나오는 ‘사채 쓰다 인생 종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아스트랄할 정도로 나사가 하나씩 빠진 사람들이다.  만화를 보다보면 이렇게 나사 빠진 사람들이니까 사채 갖다 쓰다가 인생 종치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러다가 또 생각을 좀 바꿔보면 세상에 나사 한두 개 안 빠진 사람도 별로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평범한 직장인도 까딱 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만화인데, 만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결국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나마 좀 위안이 되는 이야기는 13권에 나오는 만남카페에서 일하는 아가씨 정도. 그 외에는 모조리 밑바닥 인생이 더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이야기들이다.

15권까지 나와있는 걸 사서 보고 있다. 만화방은 담배 냄새 때문에 못 가겠고…

스캔해서 올리고 싶은 장면들이 좀 있긴 한데, 넘 번거로워서 못하겠다.

특히 1권에 나오는 직장 여성이 수입을 초과해서 쇼핑을 하면서 ‘이건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정당화를 하면 장면은 너무 현실감 넘친다. 그런 사람들을 보는 우시지마는 이렇게 말하지.

2 thoughts on “사채꾼 우시지마

  1. 만화에서는 나락에 떨어지는 나약한 인간들만을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에 좀 극단적인 상황들이 극화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나 약간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면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 그걸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 해야 할지, 어떤 인간들은 긴장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사는 것이 아예 DNA에 탑재되어 있지 않은 것이랄지… 잘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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