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아르헨전을 놓치고

이번 출장은 2주짜리인데,

1주는 루체른, 다시 1주는 제네바.

루체른에서 제네바로 이동하는 3시간의 기차 여행이 딱 경기시간하고 겹쳐서 독일-아르헨전을 못 봤다.

봤다면 복장이 터졌을지, 감동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대회에서 자블라니가 발휘한 효과는 꽤 컸다.

조별예선리그에서 자블라니에 적응하지 못한 팀들이 생산성 저하로 허덕였던 반면,

리그 후반전부터 자블라니의 비선형성 때문에 골키퍼들이 애를 먹으면서 점점 골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

자블라니의 마법이 승부를 결정지은 경기는  가나-우루과이전이었다. 두 골 다 골키퍼의 초기 반응을 씹어먹으며 S자로 휘는 마구 때문에 골이 났다. 만약 안 그랬으면? 좀 심심하게 경기가 흐를 법도 했다.

예선리그에서 힘을 발휘하던 남미팀들이 토너먼트에서 나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도 흥미로운 면이다. 하지만 뜯어서 보면, 브라질 빼고는 떨어질 팀들이 떨어진 거고, 어떤 팀들은 너무 늦게까지 버티다 떨어졌다. ㅋ

월드컵 개막하기 전에는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강팀이 아니라고 다들 생각했었지 않았나? 16강까지에서 만난 상대가 그다지 강하지 않았기에 아르헨티나가 연전연승을 했을 뿐이고, 우리가 16강 진출해서 모두 “좋은 게 좋은 거야”라고 넘어갔지만, 모든 분석가들이 지적하고 모든 감독들이 동의한  “아르헨티나 측면 수비 구멍”을 제대로 공략한 팀이 독일 말고는 없었다는 게 실력의 차이인 것이었지.

우리가 우루과이 전을 이길 수도 있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던데, 난 2:1로 진 것은 그 날 우리 선수들 컨디션이 극도로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스코어라고 생각한다. 우루과이는 많지 않은 찬스에서 골을 뽑아낼 줄 아는 팀이었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경기에서 잘 보여졌지.

암튼, 이번 월드컵은 초반에 재미없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있었고, 남은 경기는 정말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가 된다. 한국 돌아가면 4강전은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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