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갖기로 결정한 이유

지금 세상은 아이를 낳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특히나 한국이라는 사회에서는 아이를 낳아기르는 데에 너무 큰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아이를 갖고 싶어졌다는 식으로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 이 세상 전체를 이롭게 하는 데에 내가 기여한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자조적으로 인정하고 나서부터는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만족감을 줄 수 있다면 죽기 전에 좋은 일 한 가지는 하고 가는 게 아닌가 싶었다. 아내가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면 그 소망을 들어주는 것이 그나마 세상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여겼다.  그렇기에 지금 입덧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를 돌보는 일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를 빨리 보고 싶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우이다. 기대감은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어떤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인가? 어쩌면 게임에서 넥스트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의 기대감 정도는 있을 수 있겠지만 … 이미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겪어보고 글로 남긴 이야기가 나한테 펼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생전 처음보는 스토리로 만들어진 영화가 개봉할 때의 기대감 정도는 아니다. 남들이 다 해보고 경탄해마지않는 게임을 내가 직접 해볼 때의 스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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