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학습효과

부동산의 문제에 있어서는 사람들의 기억은 다음 세대로 상속되지 않는다. 아버지가 부동산 투자에서 얻은 경험이 아들에게 전수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아버지가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아들에게 얘기해줘도 아들이 그 말을 잘 접수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달리 말하면 부동산 경험은 한 사람 혹은 한 세대 안에서는 잘 보존되는 편이다. 부동산은 언젠가는 오른다는 경험에 바탕한 믿음이 좋은 예이다. 우야든둥 부동산은 언제든 오른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이 “좋아질” 때 부동산을 사고 싶어 한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조금 다른 믿음이 형성되어 있다. 2008년의 버블 버스트를 경험한 미국인이나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한 일본인은 부동산은 언젠가는 오른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부동산이 빠질 때는 무섭게 빠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은 부동산 거품이 다시 생기기 어렵다. 부동산 거품이 다시 생기려면 2008년과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세대들이 경제활동에서 은퇴한 후가 될 것이다.

한국은 아직도 부동산 불패신화가 만연해있다. 지금 전국에서 가장 핫하다는 세종시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보기엔 이미 꽝인데. 한국의 부동산 불패신화가 깨지려면 부동산 거품이 빠져야 한다. 그러면 현 경제활동 세대는 부동산 불패신화를 버리게 된다. 다시 부동산 거품이 형성될 수 있는 건 경제활동 세대의 교체가 일어난 후가 될 것이다.

저주하는 건 아니고, 한국의 부동산 거품이 빨리 빠지면 좋겠다. 부동산 거품은 어떻게든 터지거나 가라앉거나 하게 된다.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 것이냐는 미지수지만, 종국적으로 어떤 곳으로 나아가게 될지는 거의 분명하다. 그런 경험은 빨리 하는 게 낫다. 조금 속도를 늦춰보려고 돈을 부어넣어봐야 거품만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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