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L 결승 정전록

MBC 게임은 4강에서 이제동이 김구현을 3:0으로 이길 때, 마지막 3경기에서 김구현이 GG 치기도 전에 이영호 사진이 경기화면과 오버랩되게 하면서 ‘결승에서 만나자’류의 오글오글하게 하는 연출을 하더니,

결승에서는 3경기 마린 메딕 떼와 울트라 디파일러 저글링의 명승부가 펼쳐지는 시점에 정전이 발생해서 경기는 무려 ‘우세승’으로 이제동이 가져가게 하는 어이없는 연출을 했다. 이건 의도한 건 아니니 연출까지는 아니지만…

3경기 그 명승부 어쩔겨. ㅡㅡ;

시작할 때부터 조짐은 심상치 않았는데, 선수들 입장 장면에서의 오글거림은 정말 대단했다.

MBC 게임측은 이영호가 온풍기를 쓰는 바람에 정전이 되었다는데, 방송 게임 진행하는 데 드는 전력이 얼마인데 온풍기 때문에 정전이 되는가 하는 의문이 있고, 그보다는 왜 UPS도 없이 경기 진행했냐는 게 더 의문.

신희승

한동안 안 보던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보다가 신희승이란 선수를 알게 됐다.  소위 ‘포스트 임요환’이니 ‘전략가’이니 하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선수이다.   김택용 선수의 게임을 찾아서 보려고 2007 온게임넷 스타리그 하반기 VOD에서 신희승 對 김택용 전을 보게 됐는데, 그 이후로 김택용 선수 게임보다 신희승 선수 게임을 챙겨보게 됐다.  

눈 밑에 다크서클처럼 까만 게 보이는 게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인지 아니면 밤에 잠을 잘 안 자고 딴 짓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덕에 다소 나이 들어보이는 모습인데 아직 19살이다. 

신희승의 경기는 재미있다. 

최연성 이후로 매크로 같은 손놀림으로 기계처럼 플레이하는 머신들의 시대가 몇년 지속되면서 스타크래프트판이 좀 재미없게 진행되었다.  신예들의 능력들은 놀라웠지만, 대부분 멀티태스킹 능력과 손놀림이 극단까지 개발된  게임 기계들이었고 대부분의 경기가 정확한 빌드 오더에 따르면서 상대와 수읽기를 하면서 중후반을 도모하는 운영형들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기가 20분을 넘어간다.   재미없다. 

그런 트렌드에 신선한 물줄기로 나타난 게 신희승이다.  매 경기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계획을 가지고 나온다.  이번엔 어떤 작전일까? 하는 궁금함 때문에 경기 보는 것이 재미있다.  소위 전략형이기 때문에 경기도 다이나믹하게 진행된다.   초반 전략이 먹히지 않았을 때는 양측이 흐트러진 빌드 오더 때문에 운영형 경기로 진행 되는 데에 시간이 걸리고 그 동안에 역동적인 공방이 오가기 때문이다. 

이번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에 신희승이 이름을 올렸는데, 강호들 사이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 되기도 하고 결승전에서 멋진 승부를 보여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러러면 4강에서도 경기를 하게 되고, 결국 더 많은 경기를 하게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