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OriJin)의 EP “Liveable”

wpid-orijin_liveable-2013-08-17-01-04.jpg

http://mnet.interest.me/album/282349

요즘은 음반 정보도 신나라레코드, 교보, 예스24, 알라딘 이런 데가 아니라 Mnet 주소를 주는군. CD 발매는 되었는지 모르겠네. CD 사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CD를 내나 안 내나 크게 차이가 없을 수도 있고. 아이돌 음반은 오히려 팔린다는 걸 보면 CD가 음악을 듣는 매체의 역할은 내려놓고 아이돌에 대한 충성, 아이돌을 지지하는 의사의 표시 도구로서의 역할을 짊어지게 된 듯 하다. 그것도 언제까지 유효할지 모르는 한시적인 역할이긴 하나.

Track 1. 예나
Track 2. 숲가에 서서
Track 3. 추격자

재즈 음반 치고는 좀 특이한 걸 듣게 되었다. “프로듀서”가 작업한 음반이라고 한다. 재즈를 프로듀서가 혼자 작업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Fantastic Plastic Machine 같은 방식으로 음악을 만드나 보지.

Acid Jazz를 주로 하다가 이번 음반에서는 정통 재즈를 하기로 했다 한다. 그래도 여전히 Acid Jazz의 혈액형은 안 바뀐 것 같다. 특히 Track 1. ‘예나’는 그렇다. Track 2. ‘숲가에 서서’는 정통 재즈에 많이 다가갔다. ‘정통 재즈’라고 하니 좀 불명확한데, 1930년대 비밥을 정통이라고 하는 것도 아닐테고, 정통 재즈를 논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무엇을 의미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오리진의 마음 속에서는 Acid Jazz가 아닌 어떤 것인 것 같은데. 몰라. Track 3. ‘추격자’는 1과 2의 적절한 조합.

재즈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기에 딱 좋은 재즈이다. 재즈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음악이란 게 어떤 것이다라고 정해놓은 것은 아닌데, 보통 날씨 좋은 계절에 야외에서 하는 재즈 페스티벌의 경우 ‘정통’ 재즈를 연주하기보다는 acid나 contemporary라든가 하는 조금은 비트가 록에 가깝고 빠른 재즈들을 연주하는 경향이 있잖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갔는데 저 멀리서 이 음반 음악들이 들린다면 아마 적절하다고 생각할듯.

근데 프로듀서가 혼자서 연주하는 건가? FPM 처럼 기계 하나 세팅해 놓고? 그러면 페스티벌 세팅에서는 별로 안 좋을듯. 설명에 나온 대로 밴드를 구성하고 10월까지 몇곡 더 작곡해서 자라섬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Advertisements

Montreux Jazz Festival을 못 가보다

내가 제네바 출장만 10번 정도 갔는데, 몽트뢰는 제네바에서 기차타고 한 시간 남짓 거리이다.  근데 재즈 페스티벌 하는 기간에 제네바에 출장간 날이 없어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을 가보지 못했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은 너무나 유명한 축제이기도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꼬리표는 마일즈 데이비스가 죽기 전에 마지막 공연을 한 곳이라는 것.

요즘은 재즈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대중 음악을 공연하는 축제로 변모하긴 했지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5

8개의 공연장들이 다소 넓게 퍼져 있어서 걸어서 다 커버하는 건 어려웠다. 섬 안에 공연장이 3개가 있고, 나머지 5개는 섬 밖에 있는데, 섬 밖으로 나가는 게 그닥 먼 것은 아니지만 공연 사이의 휴식이 20분인데, 공연 하나 끝나서 다른 데 둘러보고 오려고 생각한다면 그건 좀 무리라는 것.

다른 공연장의 소리와 서로 섞이면 공연에 방해가 되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실내공연장도 있으니 적절히 배치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도 6회까지나 했으니 가평도 이제 재즈 페스티벌을 영구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설비를 갖추면 좋지 않겠나 한다. 하지만 모든 건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므로 쉽지는 않겠지만..

Claude Williamson – South of the Border, West of the Sun

유명한 재즈 뮤지션들은 숫자가 얼마 안 되는 듯 생각되다가도 어느날 유명한 재즈 앨범 100개 같은 글들을 읽어보면 내가 모르는 뮤지션의 앨범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심리적 방어기제가 작동하면, 그런 글은 스노비즘 환자를 위한 처방이라는 생각으로 자위를 하고, 방어기제가 풀려 있으면 그 리스트를 쭉 훑어보고 외우는데…

최근에 Claude Williamson의 South of the Border, West of the Sun이란 앨범을 듣게 됐는데, 걍 듣보잡의 음반 아닐까 했는데 무려 명반 중의 하나로 꼽히는 것인데다가 걍 시간 때우려고 틀었는데 연주가 너무나 좋은 거다.

정통파 재즈 연주를 빤질빤질 윤이 나도록 해내는 실력파들이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3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행사장이 8개인데 그 중에 돈 내는 곳은 메인 스테이지 밖에 없는 듯. 가평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공연장을 다 돌아다니질 못해서 확인은 못해봤다.

매표소 가까이 있는 Welcome Post에서는 무료 공연을 했는데, 참 안쓰러운 장면이 5시~5시40분 사이에 벌어지고 있었으니…

메인스테이지의 공연이 4시에 시작하는데, 4시 전에는 여기저기 흩어져서 공연을 보던 사람들이 4시가 되니 메인스테이지로 몰려가는 바람에 Welcome Post에는 공연을 보는 사람이 30명 정도밖에 없었다.

내가 잠시 화장실 가려고 Welcome Post 주변을 걸어갔는데, 한서대학교 실용음악과 팀인 뮤피아가 공연하고 있는데 30명 정도의 관객들이 보고 있고, 뮤피아는 30명 정도의 관객들에게 자기들 공연을 봐주셔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나도 거기 앉아서 공연을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래도 입장권 샀으니 메인스테이지로 가야지…

메인스테이지에서 Welcome Post까지 화장실을 간 이유는, 메인스테이지 주변의 화장실에 줄이 너무 길어서 기다리기 싫어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2

전혜림 밴드가 괜찮았다.  역시 무슨 음악이든 볼륨을 좀 크게 하고 들을 필요가 있긴 하다.  무대의 음향 장치가 훌륭해서 소리를 잘 키워주면서도 소리가 뭉치거나 찌그러지지 않았다.  악기 각각의 소리가 뭉뚱그려지지도 않았다.  음향시설이 훌륭한 상태에서 들으니 연주가 더욱 돋보였다.

특히 드럼과 베이스가 인상적이었다.  CD 한 장 살 만한 연주였다.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오는 주말에 열리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갈 계획이다.  

생각 같아선 텐트 갖고 가서 일박 하면서 놀고 오고 싶지만, 노구가 한풍을 맞으면 뇌경색이나 구안와사 크리를 맞을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키로 했다. 

하루 정도 보고 오면 될 듯. 토요일이냐 일요일이냐의 문제.

배장은의 3번째 앨범 ‘Go’

2008년 12월에 배장은의 세번째 음반이 나왔다. 제목은 ‘Go’인데, ‘가자’라고 해석이 가능할 듯. ‘달이 차오른다 가자’는 아니고, ‘네번째 앨범으로 가자’도 아닌 듯 하고, ‘바둑’도 아니고, 심플하게 앞으로 가자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듯.

배장은씨는 1집 (The End and Everything After)와 2집(Mozart)을 내고 나서 ‘음악을 조금만 쉽게 하면 안 되겠니? (안 될까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말했던 일인.

음악이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해야 한다는 말은, 방송이 재미있고 유익해야 한다는 말과 비슷하고, 소설이 잘 읽히면서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는 말과 유사하고,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 게이머가 커세어로 오버로드 사냥하면서 다크템플러로 드론 잡고, 천지스톰 뿌리면서 무난하게 아칸 두 부대 모으라는 것(소위 입스타)하고 비슷하다.

배장은은 3집 ‘GO’에서 재즈계의 입스타로 한발 더 다가선 듯 하다. 1집에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음), 2집에서는 모차르트의 편곡으로 듣기 쉬운 재즈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면, 3집에서는 1집과 2집의 경험을 버부려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느낌.

밤에 작업(여자꼬시기도 포함해서) 하면서 듣기에 좋은 음반이다.

Sony BMG에서 낸 거라 그런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1집, 2집에 비해서 녹음이 훨씬 잘 되었다.

한 가지 바란다면, 배장은 하면 생각나는 트레이드마크 같은 곡이 한 곡쯤 나왔으면 한다는 것이다. Miles Davis의 So What, Dave Brubeck의 Take Five, John Coltrane의 Giant Steps 같은 곡들. 아직은 그런 곡이 없는 것이 사실. 그건 작곡/편곡 능력이 바탕되어야겠지만. 그건 4집에서 기대해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