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후보 문창극

음…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신문 칼럼이나 사설을 꼭 챙겨서 보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낯익은 이름.
생긴 것 하고 비슷하게 저거너트 스타일로 밀어붙이는 돌격형 수구 칼럼니스트.
조갑제는 좀 날렵한 느낌이 있었다면 거기에 대비되는 느낌.

카페 주인과 단둘이 있는 시간

장사가 정말 안 되는 카페에 들어와 있다. 카페 주인과 나 밖에 없다. 나야 이런 분위기 신경 안 쓰고 잡일에 집중하고 있지만, 카페 주인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게 눈에 다 보인다.

여우털로 만든 붓이나 사러 갈까 보다. 근데 걸어가면 도중에 다 녹아서 촛농이 되겠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정학적 유불리가 극대화

제목을 공무원처럼 지었네. ㅋ wpid-2013_08_16_bath-2013-08-17-01-31.png

요즘 나오는 뉴스에서는 지금 당장 CO2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중의 CO2를 포집한다 하더라도 지구온난화 추세는 2050년대까지는 지속될 것이다라고 한다. 맞는 말일 거 같아. 2040년이나 2060년일 수도 있고 한데, 그건 정확히 예측하기 힘든 것이기도 하니 대략 맞다고 치자.

이번 여름 폭염을 정면으로 맞은 지역은 중국 동남 해변지역, 한국, 일본이다. 세계 경제 발전의 중심지라고 말하는 게 과하지 않은 지역이다. 반면 미국은 폭염이라고 할만한 걸 맞지는 않은 것 같고, 유럽 쪽은 오히려 조금 선선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폭염을 맞으면 경제활동이 둔화되는 것은 굳이 과학적 자료를 들이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뻔뻔스러운 나만 해도 이번 달은 월급 받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일을 안했으니까. 폭염에 의한 생산성 둔화가 해마다 반복되면 경제 지표에 미치는 영향도 꽤 있을 것이다. 근데 그런 악영향이 폭염을 맞는 일부 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문제이다.

아무리 교토 프로토콜이 어떻고 post-Kyoto protocol이 어떻고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자기 나라가 손해 안 입고(CO2 배출량 안줄이고)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하려고 꼼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는 MB를 기후변화 대사로 임명해서 협상장에 보내야 한다. 거기는 순진하고 정석 밖에 모르는 공무원들이 갈 곳이 아니다.

말이 많이 샜는데,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 때문에 CO2 배출량을 줄이는 건 꽤나 지지부진한 일이 되어버렸다. CO2 배출량을 줄이면 혜택은 전지구적으로 배분된다. CO2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예전처럼 경제활동을 하면 혜택은 그 국가에만 귀속된다. 그러니 다른 나라들을 속이고 CO2 배출량을 안 줄이려고 하지. 그나마 자동차 배기가스나 연비, 그리고 공장의 CO2 배출량은 강제적인 조치가 취해지고 있어 상당한 정도로 효과도 보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일 3국은 여름마다 폭염이 들이닥치고 이게 정례화되는 게 확실하다면, 그리고 그로 인한 경제 활동의 둔화가 뚜렷하다면 CO2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중 CO2 포집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 말이 투자이지 이건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비슷해서 언제 회수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혜택은 전 지구인이 손에 손잡고 나눠서 갖는다.

한중일 3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대륙성 기후이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시련을 가장 먼저 겪고 있다. 태평양 어딘가에서 물에 잠기고 있다는 투** 섬 다음으로 말이다. 그래서 한국의 원자력 사랑은 더욱 강해지는데 속도 모르는 국민들은 원자력 발전을 줄이자고 한다. 그러면 화력 발전 밖에 없는데 화력 발전은 알다시피 CO2 양산형 발전 방식이다.

흐리멍텅해지는 글을 대충 마무리하자면,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은 한중일 3국이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대책을 만들어서 선진국들부터 강제로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협상에서는 선진국들이 “역사적인 책임”을 지고 여러 조치들을 이행해야 한다는 게 기본 전제이다.)

그런 와중에 개인인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번 여름 지내면서 정말 기회만 있으면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년에 더 덥다고? 아이슬란드나 노르웨이나 이런 나라들로 가서 노마딕한 삶을 살고 싶다. 근데 생계 유지가 어려울 것 같아 못 가는 것이지 말입니다.

김규항 v 진중권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25949.html ([야!한국사회] 오류와 희망 / 김규항)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3029&article_id=61413 ([진중권의아이콘] 양가죽을 쓴 늑대)

http://www.gyuhang.net/1981?TSSESSIONgyuhangnet=5a0c542a105c0e52472b92d71baae256 (논쟁과 싸움)

싸움 났네. ㅋ

싸움 구경 하는 건 언제나 재미있고, 구경꾼이 많을수록 더 재미있는 법이니까 링크를 올린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으면 됨.

진보신당의 포지셔닝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게서 희망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기의 한 표를 진보신당에게 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데에 중요한 판단자료가 된다.

논쟁의 핵심이 불분명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약간의 설명을 붙이자면,

“자유주의”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진중권과 김규항이 각각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데,

김규항은 “한나라당 같은 극우정당 혹은 민주당·국민참여당 같은 자유주의 정당은”이라고 쓰면서 진보신당이 자유주의를 정체성으로 잡는다면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과 같은 성향의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자유주의 하려면 진보신당 깃발 내려라라는 말을 하고 있다.

진중권은 자유주의자가 진보정당 하는 게 뭐가 문제냐? 진보정당 한다고 사회주의나 사민주의 해야 한다고 강압하지 마라라는 말을 한다.

결국 핵심은 진보신당이 자유주의자를 포함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정당으로 갈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김규항은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고 진중권은 “왜 안돼?”라는 말을 하는 건데.

나는 김규항이 전제로 하는 “민주당, 국민참여당은 자유주의 정당”이라는 명제도 선뜻 동의할 수 없고, 자유주의는 진보신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동의가 안 된다. “자유주의” 자체의 의미가 무엇이든간에. 더불어 김규항과 진중권은 “자유주의”라는 같은 단어를 각각 다른 의미로 쓰는 것 같지만 말이다.

오렌지색 티 입고 다녔더니

한달 전에 옷 사러 갔다가 아무 생각없이 오렌지색 티를 하나 사서 출장 때 입고 다녔는데,

네덜란드가 브라질 이기고 나서 거리에 나서면 다른 오렌지들이 나랑 교감하려 한다.

아, 난 다른 티를 안 가져왔을 뿐인데.

차폰, 잔폰, 짬뽕

http://www.yes24.com/24/goods/3565603?scode=032&srank=2

어느 게시판에서 자칭 “보수적인 블로거”가 쓴 포스트에 한국에 음식문화란 게 있나요?란 취지의 글에 발끈한 걸 보았는데.

음식문화란 게 없다고 말할 수 없고, 중국 일본 이탈리아 정도의 음식문화가 없다라고 말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그런 건데…

“한국의 음식문화”라는 말에는 두 가지 큰 전제가 있는데,

음식문화가 국가 단위로 이루어진다는 전제. 물론 여기서 말하는 국가는 “민족국가”이지 정치적 단위로서의 국가와는 조금 다른 의미이다.

음식문화라는 것은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정의할 수 있는 문화이다라는 전제가 두번째다.

음식문화가 국가 단위로 이루어진다는 전제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틀렸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음식문화를 보아도 전라도 음식, 제주도 음식, 평안도 음식, 함경도 음식이 다 다르다. 중국은 땅덩이가 워낙 크기에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다. 중국음식이라기보다는 사천음식, 조주음식, 상해음식, 북경음식 등으로 나누는 게 더 현실적인 분류법이다.

에릭 홉스봄의 “만들어진 전통”에서 유사한 비판들이 나오지만, 민족국가를 근거로 하여 재창조된 많은 전통들에 음식 문화도 포함되어 있다.

위의 “보수적인 블로거”가 한국에 음식문화가 없다란 건 우리나라에 전라도 음식, 제주도 음식, 평안도 음식 같은 지역적으로 구별되는 음식 풍토가 있다는 걸 부인하는 건 물론 아니다.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과 어깨를 견줄만한 자랑스런 음식 문화가 없다는 말이지.

근데 그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민족 국가는 몇 개 되지도 않다. 스위스 음식에 대한 농담이 있지. 스위스 음식은 치즈, 밀가루, 감자의 permutation이라고. 치즈에 밀가루를 섞어서 감자를 얹은 것. 밀가루에 감자를 섞어서 익힌 후에 치즈를 뿌린 것. 밀가루로 만든 빵을 치즈에 찍어먹는 것. 이렇게 permutation을 하면 10가지는 나오겠구나.

합스부르크 왕가 시절 유럽을 호령했던 오스트리아는 어떤가? 일본 돈까스의 원형인 Schnitzel 정도가 기억할만한 음식인데 이게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음식에 비할만한가? 잉글랜드는 어떠하고? 프랑스는 자기들끼리만 핥아줄 뿐이지 프랑스 요리에서 우리가 기억할만한 게 무엇이 있나? 푸아그라 정도?

주영하의 ‘차폰, 잔폰, 짬뽕’을 읽어보면 음식 문화라는게 다른 형식의 문화보다 더 사이클이 짧다는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짜장면이 100년이 되지 않은 음식이다. 흔히 전통의 음식이라 구라치는 전주비빔밥 역시 100년이 안되었다. 돌솥비빔밥은 길게잡아야 30 년된 음식이다.

이런 음식들을 다 전통이 부족하다고 음식문화에 편입시켜주지 않는다면 음식문화에 집어넣을 수 있는 것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흔히들 음식이란 게 말보다도 더 사람에게 오래 들어붙어 있는 취향이고 잘 바뀌지 않는 것이라 믿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학문적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많이 소비되는 분식도 당당히 한국 음식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에 음식문화가 “있다”라는 건 절충의 여지가 없다. 단, 한국의 음식문화가 중국, 이탈리아, 일본과 비교해 허접하다는것이  “보수적인 블로거”가 하고 싶었던 말일텐데, 여기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마디씩 할만한다.

난 막걸리, 수제비, 칼국수를 싫어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싫어할 뿐 아니라, 이들이 한국의 음식문화에 큰 줄기로 자리잡고 있다는게  마음에 안 든다. 그 이유는, 이 세 가지는 먹을 게 없어서 굶어죽던 시절에 맛과는 관계없이 그저 배를 채우고 알코올을 섭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주류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 음식문화가 중국, 일본, 이탈리아들과 비교해서 열등하다면 그건 우리들이 아직도 막걸리, 수제비, 칼국수를 많이 먹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더 맛있게 만들기도 힘들고, 만들어 파는사람도 그닥 더 맛있게 만들 생각도 없고, 먹는 사람도 저렴한 맛을 즐기기 위해 찾는 음식이라는것. 그런 데에서는 취향의 발전도 없고 문화의발전도 없다.

독일-아르헨전을 놓치고

이번 출장은 2주짜리인데,

1주는 루체른, 다시 1주는 제네바.

루체른에서 제네바로 이동하는 3시간의 기차 여행이 딱 경기시간하고 겹쳐서 독일-아르헨전을 못 봤다.

봤다면 복장이 터졌을지, 감동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대회에서 자블라니가 발휘한 효과는 꽤 컸다.

조별예선리그에서 자블라니에 적응하지 못한 팀들이 생산성 저하로 허덕였던 반면,

리그 후반전부터 자블라니의 비선형성 때문에 골키퍼들이 애를 먹으면서 점점 골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

자블라니의 마법이 승부를 결정지은 경기는  가나-우루과이전이었다. 두 골 다 골키퍼의 초기 반응을 씹어먹으며 S자로 휘는 마구 때문에 골이 났다. 만약 안 그랬으면? 좀 심심하게 경기가 흐를 법도 했다.

예선리그에서 힘을 발휘하던 남미팀들이 토너먼트에서 나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도 흥미로운 면이다. 하지만 뜯어서 보면, 브라질 빼고는 떨어질 팀들이 떨어진 거고, 어떤 팀들은 너무 늦게까지 버티다 떨어졌다. ㅋ

월드컵 개막하기 전에는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강팀이 아니라고 다들 생각했었지 않았나? 16강까지에서 만난 상대가 그다지 강하지 않았기에 아르헨티나가 연전연승을 했을 뿐이고, 우리가 16강 진출해서 모두 “좋은 게 좋은 거야”라고 넘어갔지만, 모든 분석가들이 지적하고 모든 감독들이 동의한  “아르헨티나 측면 수비 구멍”을 제대로 공략한 팀이 독일 말고는 없었다는 게 실력의 차이인 것이었지.

우리가 우루과이 전을 이길 수도 있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던데, 난 2:1로 진 것은 그 날 우리 선수들 컨디션이 극도로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스코어라고 생각한다. 우루과이는 많지 않은 찬스에서 골을 뽑아낼 줄 아는 팀이었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경기에서 잘 보여졌지.

암튼, 이번 월드컵은 초반에 재미없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있었고, 남은 경기는 정말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가 된다. 한국 돌아가면 4강전은 볼 수 있을 듯.

나쁜 친구

엄친아는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내려오는 존재이지 실제로 엄친아를 목격했다는 제보는 아주 드물다.

엄친아만큼이나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목격하기 힘든 존재로는 “나쁜 친구”가 있다.

요즘 조카가 “나쁜 친구”랑 어울리면서 공부를 등한시한다는데, 이 나쁜 친구는 어디서 찾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