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 4 종극일전 (Ip Man 4: The Final Fight, 2013)

견자단 주연의 ‘엽문’ 히트한 이래 무술인 엽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흥미를 끌어왔다. 하지만 견자단이 나오는 ‘엽문’과 ‘엽문2’는 실제 엽문의 삶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었다. 이번 ‘엽문 4 종극일전’은 실제 엽문의 삶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나야 고증을 안해봤으니 엽문이 그렇게 살았는지는 모를 일. 엽문의 아들의 시각에서 영화를 진행하는 것이니 아마도 엽문의 아들이 엽문의 삶을 글로 쓰고 그걸 영화로 만든 듯 하다.

아무래도 나의 관심사는 엽문과 ‘북쪽여인’이라고 호칭되는 젊은 여자의 관계이다. 엽문은 아내가 홍콩을 한 번 방문했다가 불산으로 돌아간 이후 다시는 아내를 보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 ‘북쪽여인’은 엽문을 사모하여 엽문에게 매일 도시락을 싸가지고 간다. 엽문도 ‘북쪽여인’을 사랑한 듯 보이지만 제자들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나중에 ‘북쪽여인’은 폐암에 걸려 엽문보다 먼저 저세상으로 간다. 엽문과 ‘북쪽여인’은 나이 차이가 꽤 난 것으로 보인다.

문맹이었던 ‘북쪽여인’은 학식도 깊고 무예에도 도통한 엽문에게 쉽게 반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엽문은 두 사람의 관계의 종국이 너무 쉽게 예견된다고 생각했던 듯 하다. 어쨌든 사랑은 해야 하는 것인데.

극중에는 드라마틱한 싸움 장면도 나오지만 엽문이 실제로 그렇게 많은 결투들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보다는 엽문이 나이 들어서 자신의 수련 장면을 아들에게 영상으로 담게 하는 장면이 더 인상 깊다. 엽문은 나이들고 병이 깊어 예전처럼 절도 있고 힘있는 동작을 보여주지 못한다. 심지어는 동작 중간 중간에 힘들어 쉬기까지 한다. 엽문의 수련 장면은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면 찾을 수 있다. 견자단의 ‘엽문’에서 본 무술 장면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죽음을 앞둔 늙은 엽문이 마지막 기력을 짜내어 동작 하나하나를 수행하는 것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엽문의 제자라고 알려져 있는 이소룡은 영춘권을 일부 채용해서 절권도를 만드는 데 활용한다. 절권도에서 상대와 팔을 항상 접해있는 상태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지르고 막고 하는 자세는 영춘의 원리에서 따온 것이다.

‘북쪽여인’역을 맡은 이는 주초초(周楚楚, Zhou, Chu Chu)이구나. 1986년생. 얼굴과 몸매가 다 훌륭한 배우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내 아내의 모든 것

1. 국내 여배우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임수정이 유부녀로 나오는 영화. 임수정의 극강 동안도 이제 저물기 시작하는구나.

2. 임수정의 나체가 나오는 영화. 훌륭한 몸매다.

3. 강릉. 강릉 한 번 가야 하는데. 주문진에서 방파제 위를 걸어보기도 하고. 그런데 강릉에 아는 사람이 없다.

4. 황태. 황태찜 먹고 싶다. 강릉이 황태 나오는 고장이었나?

5. 말 많고 독설을 내뱉고 남편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집착증을 가진 여자지만 사랑스러워 보이는 건 임수정의 힘과 영화 속 요리의 영향이겠지?

6. 카사노바가 결국 재벌로 밝혀지는 건 필요없는 전개였던 듯. 그래서 뭐?라고 물어볼 수 밖에 없는 장면. 오히려 카사노바는 원조 카사노바처럼 사라져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7. 사랑해줘. 사랑받고 싶어. 이런 것들의 가치가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8. 휴일 오전 8시40분에 극장에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로빈 후드

2편에서 로빈 후드의 모습을 보여줄 거라면 제목을 ‘로빈후드: 프리퀄” 정도로 달아줘야지 이번 거는 안 보고 다음에 본편 나올 때 볼 거 아닌가?

아바타

3D로 보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2D와는 영화 자체가 달라보인다는 말은 잘 납득이 안 간다. 2D로 봐도 충분히 좋지 않았을까? 2D를 안 봤으니 비교는 못하겠고.

좋은 영화였다. 오랫만에 시고니 위버 보는 것도 좋고. 시고니 위버는 당찬 여성 캐릭터로 많이 나오는데 고스트 버스터즈에서 여성스럽게 나온 것도 괜찮았다는 기억이다.

주인공인 제이크 설리로 나오는 배우는 터미네이터4에서 터미네이터 역을맡은 Sam Worthington. 이걸 생각해보니 매치가 되는 것이, 터미네이터4에서 느꼈던 스카이넷의 압도적인 물리력과 아바타에서 지구인들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화력의 느낌이 유사하다는 것.  두 영화 공통으로 Sam Worthington은 압도적인 물리력의 편에 있다가 나중에 배신해서 약자의 편이 되는 역을 연기한다.

Trudy 역의 Michelle Rodriguez는 근육질의 몸매에 남자보다 터프한 여성의 역할을 많이 맡는데, 이전에 The Fast and the Furious에서의 역할이라든지, Bloodrayne에서 역할이라든지.

이야기 모티브는 포카혼타스나 늑대와 춤을 같은 영화와 유사하다 하는데 실제로 유사하기도 하고 라스트 사무라이라든지 유사한 모티브를 쓴 영화들이 여러 개 있어서 모티브 자체만 가지고 표절이라 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역시 3D로 넘어가자면, 스크린이 작아서 그런지 완전 3D 실감이 나진 않더라. 그니까 눈이 볼 수 있는 시야각보다 화면이 더 크면 완전 3D 실감이 날 거 같았는데 말이지.  그래서 역시 IMAX 3D가 정답이었던가?

Inglorious Basterds

영화 자체의 재미로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나치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건 나치의 선전영화만큼이나 유치하다.  물론 긍지를 가지고 용감하게 죽음을 택하는 독일군 하급장교의 모습도 보여지긴 하지만…  나치를 잔인하게 까는 장면을 엔딩으로 보여주면서 격찬을 받는 영화라…

여기저기서 칭찬들 하길래 보긴 했지만, 2009년의 영화니 하면서 호들갑 떨기엔 함량 미달이고, 대놓고 좋아하기에는 께름칙한 영화다.

그래서 2009년의 영화는 여전히 District 9이다.

Land of the Lost

비행기에서 본 영화인데, Will Ferrel이 주연한 코메디 영화다. 대박으로 웃긴 건 아닌데 군데군데에서 웃음을 주는 장면들이 들어가 있다. 이건 마치 “시실리2km”나 “차우”의 신정원 감독이 만들었다면 수긍할 만한 영화이다. 

미국영화산업은 블록버스터가 나오는 시즌 사이에 이렇게 적은 예산으로 볼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도 상당히 잘한다.

스타트렉 (2009) – 아는만큼 보인다면서

랜덤으로 블로그 타고 다니다 보니 스타트렉(2009)이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길래.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

스타트렉(2009)는 스타트렉 TV 시리즈와 이전의 스타트렉 극장판을 상호참조(cross-reference)하는 영화다. 

스타트렉 TV 시리즈와 이전 스타트렉 극장판을 안 본 사람들에게는 스타트렉(2009)이 좀 생뚱맞은 얘기를 거창하게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이야기가 중간에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 들거라는 생각도 든다.

스타트렉 TV 시리즈와 스타트렉 극장판을 다 볼 필요도 없고 다 보기도 힘들지만, 이번 극장판 스타트렉을 좀더 재미있게 보려면 이전 것들을 챙겨보는 것이 좋다. 아는만큼 보이는 거니까. 

7년만에 나온 스타트렉 극장판은 젊은 날의 캡틴 커크와 스팍의 이야기가 나오는 거니까. 캡틴 커크가 누구고 스팍이 누구인가 정도는 당연히 알아야겠고, 그 둘의 관계라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고, 양념으로 등장하는 Dr. McCoy도 TV 시리즈와 영화를 통해 형성된 캐릭터를 알아두면 훨씬 재미있다.

김씨표류기

별 재미있지도 않은 얘기를 2시간씩이나 끌고 나가는 것도 감독의 능력이라면 칭송할만 하다.

비행기에서 이 영화 보다가 30분쯤 지난 시점에서는 영화를 끄기도 그렇고, 재미는 없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 영화 훔쳐 보다가 조금씩 이 영화를 봤다.

히키코모리는 일본 거를 너무 베낀 거 아닌가? 원래 스토리가 일본 거를 가져온 건가?

남자주인공이 자신이 만든 자장면을 먹으며 우는 신이 3분 이상 지속되니까 보는 사람이 민망하더라. 물론 다른 신에서도 오글거리는 순간들은 많았지만.

Anabolizer (1999)

이태리 영화인데, 호러 같기도 하고, 스릴러 같기도 하고, A/V 같기도 하고, SF 같기도 한데,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못해내는 어정쩡한 영화다.

올해 잠수가 뽑은 최악의 영화 후보 1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