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왠지 모르게 싫을 때

누군가가 왠지 모르게 싫을 때는,

  1. 그 사람이 내가 싫어하는 누구를 닮았다.
  2. 그 사람이 내가 갖고 싶어하지만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다.
  3. 나보다 못난 것 같은데 나보다 잘 산다.
  4. 나보다 잘 났는데 인정하기 싫다.
  5. 에트세트라, 에트세트라.

10개 정도 더 적을까 하다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그렇다. 누군가가 “왠지 모르게” 싫을 때는 그건 너 자신의 문제다.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진중권이 “왠지 모르게” 싫은 사람들이 많길래 써본 글.

물론, 왜 싫은지 아는 경우에는 이런 매뉴얼을 쓸 필요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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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의 문화혁명

MB 정권에서 정부의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표현 자유의 억압으로 인해 인터넷에 글 쓰는 게 많이 두려워졌다.
근데 올해 들어서는 정부에 의한 표현 자유의 억압보다는, 인터넷 상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공격적인 사람들 때문에 글 쓰는 게 더욱 두렵다.

MB 보고는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표현할 자유를 차단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진중권과 허지웅의 나꼼수 비판을 참아내지 못하는 것. 그런 비일관성에 대한 자성도 없는 대중들. 진중권과 허지웅이 대중을 상대로 오프라인에서 토론 벌였다면 죽창 맞을 분위기이다. 논리로 안 되니까 관심법까지 동원해서 저열하게 비난(비판이 아님)한다.

진중권도 그렇고 허지웅도 그렇고 일관되게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이유에 바탕한 대중의 쏠림을 경계하는 신호를 보내온 사람들 아닌가? 그건 사회에서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런 경계의 목소리에 대해 홍위병들이 보내는 반응은 일관된다. 황우석, 심형래, 곽노현, 나꼼수를 기억해 보자.

진중권에 대한 격한 반응은 대중의 파쇼화 징후이다. 진중권 정도 수위의 발언에 대해서 “아, 그래?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정도의 반응이 나오지 않고, “나꼼수 까면 사살”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사회. 뭔가 무섭지 않나?

진중권 같은 의견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사회는 오히려 건강하지. 대중들 안에 의견의 다양성이 존재하고 합리적 자성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진중권의 경우를 김어준의 경우와 비교해 보자. 예전에 황우석, 심형래, 곽노현을 지지하다가 틀린(“다른”이 아니라) 김어준에 대한 엄격한 비판은 그닥 없다. 이건 많은 걸 말해주는 사실인데, 김어준은 이런 사람들의 쏠림을 조장하고 즐기고 있다. 그게 이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까? 21세기 한국에 시민의 자발적인 운동에 의해 문화혁명이 일어나고 진중권과 허지웅에게 죽창을 꽂으면 만족할텐가?

지금 정부는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 국가 원수로 있으며, 똑같이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금의 진중권 척살대들은 그것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듯 하다. 아니면 애시당초 민주적 절차니 그런 고준담론보다는 꼴보기 싫은 진중권 죽이는 게 관심사였는지도.

진중권이 물어본 대로, “나꼼수로 대동단결”이나 “진중권 척살”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가? 그저 캐주얼하게 나꼼수를 즐기지 못하고 정치적 어젠다화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진중권의 질문은 지극히 타당하다. 거기에 대해 “MB 감옥 보내기”라고 하는 한 척살대원의 대답은 많은 이들에게 나꼼수가 그저 캐주얼한 즐김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MB 감옥 보내기”는 정치적 어젠다가 아니며 정치적 어젠다가 되어서도 안된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MB가 행한 일에 대해서 그것이 설령 진짜 사기였다 한들 그것이 정치와 무슨 상관인가? 그것이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대의 민주주의 체계에 대해서 나와는 큰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 물론 대통령이 현직에서 사리사욕을 위해 행한 일이 있다면 정치적 어젠다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대통령은 임기 중에 민사상의 책임이나 형사상의 소추의 예외를 적용받는다는 것은 다들 아는 것일테고. 그렇다면 MB 퇴임 후에 그를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한 것인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겠지. 하지만 그건 퇴임 후 이야기이고.

정작 내년 대선에 정권 교체를 이룰 후보가 명확히 떠오르는가? 이건 어떤 개인의 문제보다는 비전과 목표의 문제이다. 지금은 반MB와 반한나라당만이 뚜렷한 테제로 떠오를 뿐, MB와 한나라당이 물러난 뒤의 정부가 국민들에게 어떤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지에 대해 누가 정답지를 만들고 있는가?

명확한 비전과 목표에 대한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집권한 노무현 대통령의 과오를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한미 FTA는 가장 좋은 예이다. 한미 FTA는 노무현 대통령의 실수라거나 한미 FTA의 상세한 내용을 몰라서라고 실드 치지 말자. 그건 거짓말이니까.

“MB 까서 정권 교체”는 그저 안티 운동에 불과하다. 안티 운동에 푹 빠져 있을 수록 다음 발걸음을 위한 준비는 늦어진다. 김어준이 황우석2, 심형래2, 곽노현2를 가리키면 거기로 우르르 몰려갈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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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은 블로그에서 뭐하는 건지. 새벽 3시에 괜히 잠이 깨어서.

블로그 닫습니다

네, 이제 블로그 닫을 때가 됐네요.
이런 저런 경로로 제 실명을 알게 된 분들도 있고,
“넌 몰랐겠지만 난 네가 여기서 블로깅 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어”라는 분들도 있고 해서, 더 이상 익명 블로그로서의 의미는 없어졌고요.

그동안 약간 부주의하게 블로깅한 면도 있지만, 그게 단순히 느슨해서인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네요.

실명이냐 익명이냐 좀 고민한 적은 있었는데, 익명도 아니고 실명도 아닌 건 싫으니..

그래서 이제 한 6년 됐는데, 여기서 이대로 남겨두겠습니다. 아니면 어느 시점에선가 지워버릴지도 모르겠네요.

루체른

여기서는 마치 현지인처럼 살고 있다. ㅋ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처럼 돌아다닌다.
호수에서 헤엄치는 건 약간 불안해서 실내수영장을 갔는데, 실내수영장도 깊은 곳은 3.5미터라 얕은 곳에서 헤엄치다 왔다.

순정만화

OCN에서 “방송에서 처음 보여줌”이라고 자랑하면서 보여주길래 그저께 봤다.

나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원작 만화보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이연희는 연기를 못하는 척 하는 연기를 하는 것인지, 진짜 연기를 못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정도인데. 만약 연기 못하는 척 하는 것이라면 정말 놀라운 연기력이다.

하지만, 이연희의 발연기가 이 영화의 분위기랑은 나름 잘 어울렸다.

오히려 유지태의 순진해 보이려 하는 연기 중에 가끔씩 올드보이에서의 이우진이 삐져나와서 잠시 스릴러 분위기 연출되기도 했어. 30초후 한소영 죽는 거야?

하녀 v 하녀

하녀(2010)을 보고 나서 궁금증이 돋아나 하녀(1960)을 찾아서 봤다.

1960년의 하녀가 스릴러였고, 2010년의 스릴러는 비극이다.

어떤 이들은 김기영의 하녀를 리메이크할 필요가 애시당초 없었다고 말하는데, 난 2010년의 하녀는 1960년의 하녀와 별도로 존재할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양쪽 다 재미있고, 별도의 이유로 괜찮은 영화다.

1960년 하녀에서 남자 주인공은 마초이지만 한없이 나약한 QT이고,
2010년 하녀에서 남자 주인공은 부드러운 척 하지만 한없이 냉정한 마초이다.

이 둘의 성격 비교가 특히 재미있었다.

‘회부’의 의미

한자공용을 폐지한 후부터 죽어가는 단어들이 있는데, “회부”도 그 하나.

이 단어 의미를 사람들이 잘 모르는 듯. 나도 정확하게 잘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천안함 사건 유엔 안보리 “회부”라고 뉴스에 나오니까 이게 마치 안보리 공식 의제로 채택된 것 같은 뉘앙스더라고. 그래서 쵸큼 검색해 봤더니 “회부”는 “안건으로 요청함” 정도의 의미.

UN 웹사이트에 나온 기사를 보면
http://www.un.org/apps/news/story.asp?NewsID=34927&Cr=korea&Cr1=

Republic of Korea requests Security Council action on sinking of naval vessel.이라고 제목이 뜬다.

영어로 말하면 “requests for action” 정도?

메가쑈킹의 만화 연재 중단 이유

메가쑈킹 만화가의 트위터에 나오는데, 이혼 수속을 밟고 있다고 한다.

잘 사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군. 역시 부부 사이란 남이 알긴 힘들어. 당사자가 잘 사는 듯 페이크 치는 것도 알아채기 힘들고 말이지.

전통의학의 종언

전통의학의 유효기간 만료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다.
인간의 기술 발전이란 예측보다 빠를 때가 있고 느릴 때가 있는데, 생명공학 분야의 발전은 지금까지는 보통의 예측보다는 항상 빨랐던 것 같다.

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13&newsid=20100512091515823&p=yonhap

오늘 기사에 따르면, 70가지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타액 속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측할 수 있는 키트를 시판한다고 한다. 당장은 미국에서만 쓸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게 전세계에서 쓸 수 있을 날도 멀지 않았다.

이전에 사상체질설에 대해 글 쓴 적이 있고, 그 때 요지가 유전자를 통한 체질 검사가 훨씬 정밀하고 신뢰도가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썼었다.

그 글 쓴지 몇달 안 되었는데 이런 키트가 나왔네.

이 정도 되면 전통의학에서 병을 예측하거나 하는 방법들은 이제 거의 게임셋으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진맥이라든지 하는 방법들이 지금 당장 그다지 신뢰성도 없지만 유전자 키트 같은 것들이 보편화되면 진맥을 할 필요 따위가 있을까?

이러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좀더 많이 좀더 빨리 나와서 대중들이 무지에 의한 맹신에서 좀 빠져나올 수 있으면 좋겠으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인간들의 무지와 맹신을 타파하는 것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느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니… 조금 답답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