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네메시스 : Star Trek Nemesis (2002)

TV 연속물로 방영된 최고의 Sci-fi를 고르라면 이견이 많겠지만, 탑10을 고르라고 하면 누구한테 물어도 리스트에 빠지지 않을 작품이 스타트렉이다. TV용으로는 1966년부터 방영되기 시작해서 아직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방영되고 있으니 사이파이계의 전원일기라고 하면 스타트렉이 오히려 기분 나빠 하려나? 40년이 다 되어가고 있으니 전원일기가 한참 부족하긴 하다.

극장용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2002년에 나온 Star Trek Nemesis가 최근작이며 극장판에서 10번째가 된다. 극장판이라 하여 TV판을 영화로 만든 것은 아니고, 시기마다 중요한 사건들이 극장판에서 다뤄진다.

많은 이들이 인상깊었다고 기억하는 Star Trek: First Contact (1996)은 무한 동화 (infinite assimilation)을 통해 우주를 정복하려는 보그 종족이 처음 소개되어 ‘Resistance is futile.’이라는 스타 트렉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를 남기기도 한다. 이 대사는 Star Trek: Nemesis (2002)에서 피카드 선장의 클론인 신잔이 피카드에게 항복을 요구하는 장면에서 인용된다. 물론 피카드는 항복하지 않는다.

USS Enterprise and Schimitar.gif

<피카드의 U.S.S. Enterprise호와 신잔의 시미타르 호>

인간복제가 미국에서 한참 이슈가 되던 시대분위기에 걸맞게 이 영화는 복제인간을 다루고 있다. 피카드의 복제인간인 신잔이 복제인간으로서의 생리적 존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카드의 몸을 뺏으려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는 이야기가 굵게 깔리면서, 휴머노이드(humanoid)이면서 어느 인간보다 훌륭하게 피카드 선장을 도와온 데이터가 그의 복제 휴머노이드인 B-4 (or Before)에게 자신의 데이터를 모두 넘겨주고 피카드 선장을 위해 희생하는 부수적이면서 중요한 이야기가 동반된다.

Piccard and Shinzon.gif

<피카드 선장을 노려보는 신잔: 신잔의 얼굴의 검은 줄들은 그가 빠르게 노화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네메시스 역시 이전의 극장본과 같이 스타트렉의 TV판 이야기의 흐름에 큰 점을 찍으며 이정표의 역할을 한다.

Data and B-4.gif

<묶여있는 복제 휴머노이드 B-4와 그의 인지와 소통기능(cognitive and communicative functions)만을 활성화시키는 데이터>

부차적인 이야기로 전개되는 휴머노이드 데이터와 복제 휴머노이드 B-4의 이야기는 영화 블레이드러너에서부터 이어져오는 메모리와 존재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짚어준다. 과연 B-4가 데이터의 빈 자리를 얼마나 잘 메꾸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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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스타트렉 네메시스 : Star Trek Nemesis (2002)

  1. daighter says:

    Star Trek: TNG에서 보그는 가장 성공적인 인물설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이 시리즈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도 선장 피카드가 보그가 되던 에피소드를 알고나서였죠. 저도 The First Contact을 그래서 꽤 좋아하는데… 그 다음에도 보그는 다른 스타트렉 시리즈에서도 쓰이나 보더군요. 참고로 네메시스는 재미는 있었지만 각본이 치밀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근데 마지막 질문은 저도 흥미롭습니다)

  2. 보그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지요.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저그 종족도 보그에서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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